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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가는 것 절대 금지. 1. 여기 번역되어 있는 고스트헌트(악령 시리즈)는 일본 강담사에 출판권이 있고, 오노 후유미 본인에게 원 저작권이 있습니다. 일본에서조차 절판되어 중고.....

tag : 공지
설을 맞이하야 네바람의 소녀 내캐인 아더.. 의 모델 제라드 버틀러를 그렸으나 다른 건 실패하고 이상하게 오페라의 유령 팬텀 버전만 성공하였더라... 헐. 보고 그리는 건 얼추 되는데 골격이나 근육을 정말 배워둘까... 서양인 그 패인 눈의 구조가 잘 이해가 안간다. 실물을 한번 보고 그려보고 싶기도 하고 뼈를 만져보지 않으면 못 그릴 거 같기도 하고... 상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나 만화가들은 정말 대단하다 싶다. 이미지하는 게 난 약하단 말이지. 보고 그리는 건 그래도 그럭저럭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그건 10년 쯤 배우면 누구나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뭐 이걸로 먹고 살 건 아니니까 마음의 위안을 위한 정도로 이정도면 충분한 거겠지. 근데 다시 봐도 안 닮았어.. ㅡ,ㅜ 더 사악해졌어... ㅜ,ㅜ 제라드 버틀러의 팬텀은 좀더 불쌍해보이는 느낌의 악당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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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

네바람의 소녀

RPG 2011/12/21 10:18
벌써 4화를 달리는 랄 마스터 알피지. 삼개월만에 시작했는데 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쓱쓱. 그러나 중반부로 가면 또 어떨지 모르지. ㅡ,ㅡ; 일도 안되고 글도 안 써지고 인생 유일한 낙... 은 아니고 두번째 낙? (첫번째는 먹는거인듯)

아더는 전형적이랄까...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아발론 남자. ㅇㅅㅇ 책임감 강하고 무뚝뚝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쓱쓱. 지금의 목표는 의뢰를 잘 해결해서 동생에 대해 알아내는 것 하나뿐. 근데 마음은 불안하다. 조사를 좀 개인적으로 해봐야하나. 다른 피씨들과 관계도 맺어 놓았겠다. 쫌 도움을 요청해봐야하나... 이성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아더나 나나 도움을 요청하는 데 참 약한 인간이라서 음.
그래도 다음 화 진행하고 동생에 대한 정보를 좀 알아봐 달라고 해야겠다. 의뢰를 해결하면 정보를 준다니 사실 의뢰는 성실히 해결하더라도 좀 불안하긴 하단 말이야... 아직 아더 이야기까지 가려면 좀 시간이 걸릴 거 같지만. 

그러고보니 어째서인지 이 아스페런 상단의 맨션에 머무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Go자 같아 맨션의 음용수가 의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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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

반성

RPG 2011/10/16 12:34
옴니버스 캠페인 하나를 도중 탈퇴하고 마스터링하기로한 것도 한번 플레이해보고 접고... 알피지를 끊은 삼개월... 솔직히 알피지를 못해서 아쉬운 것도 아쉬운 거지만 아무리 온라인 상의 만남이라도 좀 사람간의 약속을 못지킨 것 같아서 민망하다. 통보후 잠수도 잠수는 잠수다. 특히 플레이어로서 참여하고 있던 건 넘 쉬는 텀도 많고 느슨한 캠이었다치더라도 기껏 마스터링한다고해서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무슨 시범 플레이도 아니고 달랑 한번 하고 그만둔 건 ㅠㅠ 내 능력이 아무리 부족해서 제대로 이끌어갈 수 없을 것 같았더라도 좀 무책임했던 것 같다.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일단 마스터링은 룰을 좀더 체화하고 여러 캐릭터를 다룰 수 있게 되고 그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좀더 뚜렷해지면 해야지. 세계관 자체는 무지 아까운데.. 어차피 이번에도 재탕 삼탕째고 김에 정리해둔셈이라고 치면 나중에 또 써먹을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누군가가 대신 마스터링 소스로든 창작용 소스로 써줄지도 모르고... 난 단지 이 세계에서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이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이고...

플레이도 좀더 룰을 익히고 다각도로 깊이있게 활용하고 다른 캐릭터들과 상호작용도 좀 잘하고 시나리오/퀘스트를 적극적으로 재미나게 수행할 수 있는 캠페인에 달라붙은 멋진 플레이해보고 싶다. 언제쯤 될까. 늘긴 할까. 이게 늘면 소설 속 캐릭터들도 좀더 잘 다루게 될 거 같은데... ㅠㅠ
Posted by 夢影

첫 RPG 마스터링

RPG 2011/07/10 13:08
준비를 많이 한건 아니지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심장이 벌렁벌렁. 아니 도대체 어떻게 이 중압감을 이기고 스무스하게 플레이하는 거징. 이세상의 모든 마스터들을 찬사하고 싶다. PC의 배경이나 기능들도 더 잘 활용해주고 싶고 일방통행이라도 좀더 납득가는 전개로 잘 진행하고 싶은데 ㅜㅜ 역시 처음부터 너무 욕심인가! 아니 애초에 난 이 세계관으로 누군가가 정치물이나 레지스탕스물이나 아무튼 딴거라도 '대신' 마스터링해주길 바랄 뿐이긔...
Posted by 夢影
홈페이지를 다시 개설하자 그렇게된 듯. 창작관련 잡담과 자료를 올리려던 나의 꿈은 그렇게 물건너 가네~

가 아니라 아무튼 어제로 일단 캠페인 플레이가 얼추 가능할 만큼의 배경 설정을 완료했다. 사실 내꿈은 월드북 만들기인데.. 하다보니 지치더라. (얼마나 썼다고?) 게다가 일단 플레이를 해봐야지. ㅇㅅㅇ

토요일 밤 이미 캐릭터를 만들어 놓으신 한 분을 끌어다가 시험 작동을 해보기로 했다. 시나리오 작법이나 진행 템포, 그리고 룰의 적용 등을 시험해볼 예정. 룰은 만능 룰 겁스(...). 사실 에픽 판타지가 아니고 의외로 술술 대충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많은 게 겁스라 은근 마음에 든다. 그치만 세기의 혼 같은 다른 상용룰도 써먹어보고싶다. 싶다. 싶다...


 요즘 딸랑 하나 하는 플레이가 자꾸 시간이 안 맞고 플레이어 교체되고 그러느라 지지부진 해서 RPG 분이 떨어진 모양이다. 아 평범한 판타지 RPG (라고 쓰고 마왕 무찌르는 영웅 파티 이야기라고 읽자)하고 싶다.

ㅇ---일이 안되니 이런 잡담. 

캠페인 배경은 http://mongyoung.dothome.co.kr/xe/rpgm

근데 제목 못정하겠어. 그래 사실 지명도 못정해서 성의없지. 편안하게 하자면 그냥 제국 모험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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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
정말 오늘 회사에서 점심 먹고 산책하다 갑툭튀 한 생각... 아람이 자식 나중에 백년 이백년 후에 돌아온다고 해도 그 때는 그녀석이 사랑했던 그 소녀는 이미 존재하지 않을 텐데. 소녀의 한순간의 안식을 위해 그아이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버린 셈이니 참.. 뭐랄까...
량이는 그래서 가끔 소녀에게 찾아가 아람이가 주라고 했다면서 꽃도 주고 먹을 것도 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려고 할 것 같다. 그리 오랜 시간은 못할지 몰라도.  왠지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봄날 햇볕 속에서 떠올랐다는 말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시나리오나 짜야지... ㅇ<-< 아니타는 우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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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

캠페인 준비 중

RPG 2011/03/22 02:54
협박에 말려서 전에 장편용으로 짜둔 세계관을 겁스 RPG용으로 뚝닥뚝닥 만지다가... 역시 지도가 먼저지! 라며 지도를 그렸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내가 미쳤지?-- 이제 종족별 사회문화 개관과 주요 도시 및 NPC 소개만 남았군... 언제나 문제는 NPC야. 그 외에 왠지 또 필요할 거 같은 것-의문이 가는 것-지적은 프리, 아니 적극권장사항입니다. +_+

 
캠페인 소개
여러분은 대륙의 하나뿐인 제국, 이제 막 철도가 개통된 셀즈란 도시에 있습니다. 대도시의 삶에 익숙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어딘가 촌에서 갓 상경하여 어리둥절한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에게든 여러분의 눈에 보이는 기차라는 물건은 정말로 신기하기 짝이 없을 겁니다. 이 제국은 이제 막 기차와 증기선을 만들기 시작하고 수도 등 일부 도시에서는 증기를 이용한 기계 제작을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제국의 도시들은 대부분 그러한 발명과 개혁 따위의 진취적인 분위기에 고취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몬스터는 저 아래 남쪽 정령의 숲이나 험한 산지에서나 간혹 눈에 띌 뿐 세상에는 아무런 풍파도 일으키지 못하고 있으며 이종족과도 예전처럼 피로 피를 씻는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평화롭게 교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이종족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잘 벗어나지 않으며, 제국민의 태반을 차지하는 에쿠트들에게는 대부분 낯설기만 한 존재로 받아들여지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부패했으며 종교가들은 이러한 정치인들과 하나가 되어 신의 이름 아래 더한 패악을 부리기도 합니다. 세상의 이치를 연구하는 마법사들은 이단심문관의 탄압으로 어둠속에 숨어버려서 이제 일반인들에게 마법이란 그저 미신쯤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종족을 사냥하거나 변방의 작은 마을을 습격하는 도적떼가 횡행하며 심지어 그 도적떼와 오히려 결탁하는 정치가도 있습니다. 어느 비평가는 지금 제국을 썩을대로 썩어 터질 것 같지만 겉모양과 향만은 그럴 듯한 사과에 비유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변혁, 혹은 혁명 등을 위해 암약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제국의 영광이 빛을 바랠 끝, 아니면 거대한 변혁이 일어날 시초를 보고 있습니다. 그 변화 속에서 어떠한 길을 선택할지는 여러분들의 선택일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서로 이유는 다르더라도 사라사로 향하는 게 목적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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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
1. 윌리엄 로스 백작
-인공신체의 핵심기술자
-5~6년전 동료를 실험 중 사고로 잃고 인공신체 연구를 멈춘 후 타임머신 연구를 시작함
-거리의 아이들이 빵을 훔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빵을 더 구워 창틀에 올려두고 가져가게 함
-십여년 전 동시다발 테러로 부인을 잃었음(?) 아들도 그 후에 잃은듯하지만 이유를 모름.
-하인과 하녀 대거 구인 중
-더 열 내성이 좋으면서 강도가 센 합금을 구하고 있음 이것이 어디에 쓰일지는 미지수
-연구에 대해서는 말을 돌리려고 함.

2. 하인들과 저택에 대한 기초 정보
(http://raguel.net/gnuboard4/bbs/board.php?bo_table=19th&wr_id=23&page=0)
남자 하인
주방장인 라마나 난다 - 인도인 혼혈로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예상. 키 165/보통체격. 검은 머리 검은 눈에 짙은 피부. 초기에 부인을 닮은 유령을 본 적이 있다고 함.
주방 보조인 죠 - 영국인 소년으로 창백한 피부에 붉은 갈색머리 + 주근깨. 나이는 13~14세. 키 145에 통통함. 주방장 라마나에게 유령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베니에게 전달해 준 사람.
백작의 풋맨인 프레더릭 - 금발에 엠버 빛 눈동자. 180에 가까운 키. 미남. 프랑스 국적이며 불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함. 메리랑 가끔 밤을 같이 보낸 듯. 사건의 최초 발견자.
경비와 허드렛일의 릭 - 갈색 머리에 갈색 눈동자. 170대 중반의 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보임. 턱수염을 길렀음.

여자하인
하우스 키퍼 에디스 - 거의 백발이 된 회색 머리는 늘 단정하게 빗어서 틀어 올려서 다님. 회색 눈동자. 나이는 50대 후반 혹은 60대 초반쯤. 키는 150근처. 하인들을 관리 감독하며 백작이 없을때 총 책임자. 항상 검은 옷을 입고 다님. 마른 편. 가장 오래된 하인.
팔러메이드 사라 - 벽돌빛이 도는 갈색 머리에 160정도의 키. 소박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이 있는 미녀로 주로 손님을 안내하거나 간단한 시중을 드는 일을 한다. 영어와 독어를 유창하게 하며 프랑스어도 어느정도 할 수 있다. 메리의 말에 의하면 성격이 보통이 아니라서 사라 때문에 쫓겨난 하녀가 많다고 함. 2~3년 된 하인.
침모 베니 - 검은 머리에 갈색 눈동자. 150대 중반의 키에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이 집안의 옷과 커텐등을 수선하고 손질하는 일을 함. 겁이 많아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유령을 무서워하고 있는 듯. 그러나 유령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반년정도 일했다고 한다.
하우스 메이드 셰릴 - 짙은 갈색 머리에 회녹색 눈동자. 온화한 인상에 입이 무거움. 주 업무는 침실 청소와 정돈, 난로를 지피거나 목욕물을 준비하는등의 일을 하지만 손이 비면 이것 저것 다 한다. 백작가에 온지 반년 정도 되었고, 얼마전 저녁무렵 백작의 생령을 3층에서 본 적이 있다고 함. 옷만 다르고 다른 외모는 없었다고 함.
메이드 메리 - 16살쯤 되어 보이는 옅은 갈색 머리에 고동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 예전에 레이디스 메이드로 일한적이 있다는것 같고, 이곳이 두번째 일터인듯 하다. 애니타와 함께 청소를 비롯하여 이것 저것 잡일을 도맡아 한다. 죽었음. 프레데릭을 일방적으로 짝사랑해서 육탄 공격한 듯? 프레데릭을 만나러 밤에 3층으로 내려가다가 변을 당한 듯 함.

3. 이레이즈 데일
-윌리엄 로스의 연구 동료
-5~6년 전에 연구 중 실험으로 사망
-백작 부인의 방에 있는 부인 외의 그림의 주인공(?)
-서재의 여성용 책의 주인공(?)
-즉 여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 중(?)
-사고가 있었던 방에 있던 물건들의 주인공. 인공신체의 핵심 부품인 기관과 축전지를 개발한 주역.

4. 메리 사건의 전말
-160대 후반 신장의 어떤 사람이 3층 창고방에서 메리의 목을 부러뜨려 창밖으로 집어던지고 마찬가지로 창밖으로 뛰어내렸음.
-괴력의 소유자가 범인? 그러나 현재 마기의 인공신체 기술로는 그런 괴력을 내는 것이 불가능함
-메종이라는 탐정의 의견에 따르면 괴력이 있는 것이 아닌 모종의 트릭으로 그러한 정황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됨.
-메리도 3층에서 여자 유령을 본 적이 있다고 함. 여자 유령이 진짜 유령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음. 유령이라고 생각되는 무언가, 그것을 보았기 때문에 죽은 것은 아닐까 생각됨. 백작의 연구와 관련이 있을지도.
-밤중에 애니타가 잠든 후 프레더릭의 방으로 향하던 도중 살인자에게 발견된 것이 아닐까 추측 중.

5. 손님들
-스탠리 에지워즈 : 윌리엄 로스 오촌 조카, 전쟁얘기는 싫어하는 듯? 알렉스 아가씨를 좋아하는 모양인지 작업을 자꾸 건다.
-리처드 골드 : 철광 등 재료 산업을 하는 공장주인듯. 무척 돈이 많은 부자인데 신사적이다. 백작님의 타임머신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괴짜지만 그래도 백작님의 연구를 도우려는 마음이 있고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
-랜디 : 백작님댁의 불미스런 사건을 조사하고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하기 위해 오신 경관님인데 의심이 많은 듯? 들킬지도 모르겠다. 미리 자백해야하나?
-알렉산드라 : 백작님의 조카, 호기심 많은 아가씨인듯? 
-메종: 좀 괴팍한 탐정. 나에 대해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대담하다. 프랑스 사람으로 의학 잡지 편집장도 했다고 한다. 군의관 출신의 유명한 탐정이라고 한다. 메리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건때문에 온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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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

이제까지, 발랄한 청춘만화 같은 캠페인부터, 음모물 캠페인, 추리+퀘스트 해결이라는 단기 캠페인까지, 겨우 세 번 제대로 돌려서 두 번 끝낸 것 치고는 장르적으로는 꽤 범위가 넓은 경험을 해 보았다. 중간에 하나는 파토가 났지만, 네 개의 캐릭터 시트를 짜 봤고 각 캐릭터는 모두 다른 특성과 개성을 갖고 있었다. 티에리를 빼놓고 보자면 당대의 상식과 예절에 부합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는 점이 그나마 공통점이랄까. 

각 캠페인에서 내가 어떻게 플레이를 했는지를 돌아봄으로써, 내가 무엇을 잘 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부담스러워 하는지), 또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꺼리는지(잘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공자님의 말씀에 따라) 파악하여 이번 다섯 번째 플레이를 좀더 재밌게 즐겁게 즐겨보려고(동어반복이군) 한다.

이량
겁스 요마야행 기반의 6화짜리 단기 플레이. 플레이가 처음이기도 하고 이 세계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므로 아는 것이 별로 없고,, 아이는 아니지만 아이같은 성격의 캐릭터로 잡았다. 그 결과는 꽤 좋아서 나도 만족스러웠고, 다른 사람들도 좋게 봐주었다. 그러나 능력은 있지만 천진난만한-세계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캐릭터는 요마야행이라는 세계관이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선천적인 능력이나 만들어질 당시의 기원이 되는 '염원'에 따라 컨셉이 정해지는 요괴이기 때문에.

루루카
겁스 국문2판 기반 마스터 오리지날 세계관의 장기'가 될' 캠페인이었지만 1화 후 마스터 실종 사태로 파토남. 다크판타지지만 프라이드만으로 악착같이 살아온 이 하프호빗 마법사의 삶은 상당히 웃기다. 사실 웃길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어린애처럼 보이는 것 때문에 오히려 가시를 세우며 살아온 비사교적인, 그러나 그렇게 나쁘지 많은 않은 -괴짜 지식인 캐릭터의 원형. 1화에서는 일단 호평을 받았고 주사위빨만 괜찮았으면 꽤 쓸모도 있었을 듯 싶은 히어로틱한 캐릭터였다. 이 캐릭터도 만화적인 과장이 들어 있는 캐릭터였지만 그랬기 때문에 연기하기는 편했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가 모든 캠페인에 쓰일 수 있는 것은 아니리라.

티에리 미셸 뒤가르
짠 건 어비스가 먼저지만 어비스의 캠페인은 진행 중이니까. 세븐스씨 중기 캠페인. 처음 컨셉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캐릭터의 목표와 배경은 있었지만 정작 그 목표를 위해 정작 캠페인 내에서 성취할 단기적 목표와 가치관, 연기에 필요한 성격적 특징을 정하지 않고 들어갔다가 엄청 헤맸다. 뭐 나름대로 개인적인 시나리오는 마스터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했지만, PC간의 상호작용이라는 부분에 힘을 못써서 아쉬웠고, 시나리오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없이 그냥 휩쓸리기만 했다는 점도 아쉬웠다. 목표를 위해 사교를 하는 정치적인 면을 연기하는 게 약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어비스 그레이엄
겁스 국문2판 기반 마스터 오리지날 세계관의 옴니버스 캠페인. 루루카가 파토난 후 미련을 못버리고 만든 비사교적 오타쿠 캐릭터. 루루카에 암흑 속성을 부여하고 다운그레이드한 것이다. 캠페인의 분위기가 전투 없고, 음모 없고 판타지 학원 일상물 같은 잔잔하면서 만화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런 음침한 캐릭터도 오히려 괜찮은 양념효과를 발휘한듯하다. 대담하고 냉혹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런 대담함도 냉혹함도 송두리채 날아가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는 약점과 의심을 잘 안하는 순진한 면 때문에그나마 PC들과 갈등을 빚지 않고 적당히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보면 순진하고 괴팍한 캐릭터나 순진하고 무식한 캐릭터를 잘 다룬다. 좋아하는 캐릭터는 선량하며 합리적이면서 동시에 직선적인 캐릭터. 실제로 플레이 상에서는 컨셉을 어떻게 잡든지 간에 상호작용을 잘했을 때, 캠페인에 잘 달라붙어서 다른 사람들과 척척 대화가 되고 행동이 진척되고 그로 인해 시나리오가 진행될 떄 즐겁다. 즉 내가 즐겁기 위해서는 캠페인에 걸맞아 상호작용하면서도 내가 잘 다룰 수 있는 컨셉의 캐릭터로 만들어야 한다. 잘 다룰 수 있는 캐릭터여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잘 다룰 수 있는 컨셉의 캐릭터가 모든 캠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잘 다루는 캐릭터들의 경우 PC간에 협력-동료 관계가 기본적으로 맺어져 있는 전통적인 방식에 만화적인 단순한 세계관의 시나리오에서는 그냥저냥 괜찮다 수준을 넘어 굉장히 생생해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명백하게 장점과 단점이 도드라져서 역할 나누기가 쉽다고 할까. 만화적인 세계관에서는 NPC들도 약간씩 과장된 선의와 악의, 명백하게 알기 쉬운 목표등을 갖고 있을 경우가 많아서 캐릭터가 단순하고 극적인 반응을 보일 때 NPC의 활발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시나리오를 적극적으로 끌어나갈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은 사실적이면서 조금 어두운 스릴러물이니, 캐릭터를 그런 캐릭터로 하면 너무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나도 모르게 이번 캠 캐릭터의 컨셉을 막무가내-마이웨이식 여자과학자로 두고 있는데 이런 캐릭터가 이 캠 분위기에서 붕 뜨지 않고 과연 잘 융화되어 상호작용하면서 움직일 수 있을까? 과연 이런 '순진한' 캐릭터가 이런 음모의 세계 속에서도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시나리오를 이끌어 나가며 상호작용할 수 있을까? 캐릭터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잘하면서 동시에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인데 이 둘이 좀 상충되는 게 아닌가 해서 걱정이다. 이런 시나리오도 무척무척 좋아하므로 이런 시나리오에도 찰싹 달라붙을 수 있는 융합의 여지를 만드는 것이 이번에 내가 시트 밖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겁스 시트 만드는 것만 네 번째니 더 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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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
집의 노트북 바탕화면은 룸님이 그려주신 티에리와 루즈와 딸내미... 딸내미 이름이 짓고 싶어졌을 뿐이고.. 빛이나 찬란하다거나 보석이라거나 보물이라거나 이런 딸바보 포스가 느껴지는 이름으로 지어주고 싶어졌을 뿐이고 그러다가 뤼미에르가 생각났을 뿐이고.. 이게 이름으로 쓰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을 뿐이고..

집에 오면서 맨 오브 라만차 OST를 듣다보니 그냥 티에리와 루즈가 생각이 나서 쓱쓱 흔적을 남긴다.

맨 오브 라만차는 여기서 감상을 다루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를 다시 하기는 그렇고 알돈자의 그 꼿꼿함을 보니 갑자기 루즈가 떠올랐다. 돈키호테처럼 터무니없이 낭만적인 티에리. 알돈자처럼 사납고 독하게 살아왔지만 사실은 위태위태한 루즈.

알돈자가 돈키호테의 말에 희망을 가졌다가, 술집 사내들에게 윤간을 당하고 돈키호테를 비난하는 장면의 노래를 듣는데 왠지 오프닝에서 루즈 자살 시도 당시를 떠오르기도 하고, 티에리가 차인 후에 계속 찾아갔을 때 루즈가 하던 이야기들을 떠오르기도 했다.

돈키호테 : 둘시네아 
알돈자 : 제발 좀 그만 
그놈의 잘난 명예고 머고 미친짓하려면 사라져 혼자서 하란 말이야

돈키호테 : 오 나의 레이디 
알돈자 : 내가 왜 당신 레이디야 
난 레이디 하곤 거리가 멀다고 알아? 
엄마 얼굴도 몰라 날 버리고 간 여자 
춥고 배고파 울지도 못했어
탓하지 않아 죽는 게 백배 낫다 믿고서 그랬겠지
아버진 누구냐고 
숙녀라면 당연히 자랑스런 아버지 있겠지
이걸 어쩐다 난 그 잘난 아버지
이름도 성도 몰라
당연한거 아냐 
내가 이꼴로 산다는게 
아무 생각 없이 아무하고나 하는 여자 

돈키호테 :그대는 여전히 나의 레이디요 
알돈자 : 그대는 여전히 날 괴롭히는 군 
레이디 내가 어떻게 레이디야 
숙녀라면 지킬 예의란게 있다지만
난 그런거 따지곤 못살아 
마굿간에 자빠져 그 짓을 하면서 예의는 무슨 예의 
잘 좀 봐봐요 나를 좀 똑바로 보라고 
땀 찔찔 흘리는 부엌데기 
똥통에서 태어나 여기서 죽겠지 
따먹기 쉬운 여자
내가 당신눈에 창녀 처럼 안 보인다면 조금만 더 써봐 
원하는 대로 다 해줄께 

돈키호테 :그대는 그래도 나의 둘시네아요 
알돈자 : 제말 눈좀 똑바로 뜨고 내 꼴좀 똑똑히 보라지 
당신은 내게 꿈같은 환상을 얘기해 
날 짓밟고 지나간 수많은 놈중에 당신이제일 잔인해

당신은 나를 절망으로 가득 채웠지 분노만있었던 이 자리에 
짓밟고 가는건 참을 수 있으니 꿈꾸게 하지좀 마 
제발 좀 그만 해 레이디 둘시네아 따윈 
난 그저 창녀 알돈자야 
돈키호테 :그대는 레이디 둘시네아야

<맛슈타> 루즈 "무슨일이야?"
<티에리> "좀더 제대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맛슈타> 루즈 "이야기는 이미 끝나지 않았어?"
<티에리> "한가지만 물어볼게."
<맛슈타> 루즈는 말 없이 티에리를 봅니다.
<티에리> "내가 환상을 보고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나는 진짜 당신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였어?"
<맛슈타> 루즈는 티에리를 물끄럼 보다가
<맛슈타> 루즈 "정말 지긋지긋한 사람이야 당신은"
<맛슈타> 루즈 "내가 당신을 사랑했었다고 말하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어머니한테 칭찬 받고 싶어 온거면 돌아가"
<맛슈타> 루즈 "당신의 중심에는 당신밖에 없어.알겠어?"
<맛슈타> 루즈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에게 중요한건 상처받은 자신이잖아. 그냥 거울 보고 이야기나 하지 왜 여기까지 온거야. 사람 짜증나게!"
<티에리> "사랑해."
<티에리> "라고 생각했어."
<맛슈타> 루즈는 잠깐 놀랐다가 티에리가 그렇게 말하면 바로 싸대기를 올려 붙입니다.
<티에리> 멍하니 보고 있습니다.
<맛슈타> 그리고는 티에리를 당겨서 키스를 해주고
<맛슈타> 확 밀어낸 다음 말합니다.
<맛슈타> 루즈 "꺼져버려"
<티에리> "당신이 진짜로 바라는 건 사랑이야? 변치 않을 사랑?"
<티에리> 하고 맞은 뺨을 쓰다듬으면서 뭔가 모르겠다는 듯 물어봅니다.
<맛슈타> 루즈 "아니"
<티에리> "그럼 뭐야?"
<맛슈타> 루즈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는건 변명일 뿐이야"
<맛슈타> 루즈 "사랑은 상대에 맞춰서 변하는거야. 난 그런 사랑이 필요해"
<맛슈타> 루즈 "당신은 자기애가 너무 강해. 그게 날 자꾸 당신에게 가두려고 해. 난 자기 자신보다 날 더 사랑해줄 사람이 필요해"
<티에리> 아... 하고 그렇구나. 깨달은 표정을 짓습니다.
<맛슈타> 루즈 "안녕"
<맛슈타> 루즈는 티에리 눈 앞에서 문을 딸깍 닫습니다.
<티에리> (잠시 고민)
<티에리> "당신을 위해 변해볼게." 라며 꼴사납게 큰 소리를 쳐봅니다.
<맛슈타> 티에리가 그렇게 외치면 지나가던 하녀들이 깜짝 놀라서 흘깃 흘깃 보고요.
<티에리> 민망하고 말고가 어딨습...
<맛슈타> 방 안에서는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는 들리는데 별 대답은 들리지 않습니다.
<티에리> "같이 변해가자... "라며.. 문을 두들겨봅...
<맛슈타> 티에리가 문을 두들기면 문이 다시 열리고
<맛슈타> 루즈 "동내방내 우스개거리가 되고 싶은거야?"
<티에리> "당신이 싫다면 안 할 게."
<맛슈타> 루즈 "환상이야. 당신이 보고 있는건 다 꿈이라고!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긴 하냐고! 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어!"
<티에리> "알아. 루즈."
<티에리> "나도 알아."
<맛슈타> 루즈 "내 안엔 당신같은거 없어! 그것도 알아?"
<티에리> 떨리는 손으로 그 뺨을 쓰다듬어 봅니다.
<맛슈타> 루즈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는 티에리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티에리> 조금 눈을 찡그리는 게 슬프달까 미안하달까 그런 눈이고요.
<티에리> "그렇다 해도 당신을 향한 마음은 어쩔수가 없어."
<맛슈타> 그러면 루즈는 티에리를 잠시 올려다 보다가
<맛슈타> 루즈 "당신은 정말 지긋지긋한 남자야"
<맛슈타> 하고는 다시 문을 쾅-닫고는
<맛슈타> 3초쯤 있다가 루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맛슈타> 루즈 "파티기간이 다 끝나고 다시 이야기 해.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해"
 

돈키호테와 티에리는 사랑, 그리고 낭만을 이야기하지만 알돈자와 루즈는 현실을 보라고 이야기한다. 돈키호테와 티에리의 다른 점이 있다면 티에리는 루즈의 현실을 알고 있다는 것?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키호테에게나 티에리에게나 알돈자와 루즈의 처지 같은 것은 전혀 상관없었다는 것이다.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 환상이 아니다. 밝은 쪽만 바라보는 게 아니다. 그냥 그들은 그녀들 그 자체를 온전히 귀히 여기는 것이다. 돈키호테가 알돈자를 '둘시네아'라고 부르는 것처럼, 티에리가  "응, 별 거 아냐. 어느 귀족 레이디보다, 나는 어머니가 가장 고귀하다고 여겼어. 그리고  그만큼 내게 고귀한 여성은 바로 지금 내눈앞에 있는 여성밖에 또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라고 고백한 것처럼. 

돈키호테가 대책없는 낙관론자에 미친놈이 아니라는 것은 그가 분명, '이룰 수 없는 꿈'을 노래한다는 것에 있다. 뭐든지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 것이 아니다.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을 뿐이다. 이루어지지 않을 지라도 별에 가닿을 수 없더라도 그 향하는 길은 영광된 길일 것이라고. 티에리는 마스터의 가호로 어떻게든 잘 되었지만, 아마도 티에리가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루즈를 선택하였을 때는 그러한 각오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각오야말로 우유부단하고 이리저리 휩쓸리기만 하던 티에리를 그나마 히어로답게 만들어 주는 면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였던 나는 일이 꼬여서 잘 안되더라도 그것도 받아들일만하다고는 생각했다. 세븐스씨가 히어로의 극적인 삶을 그려내는 RPG라면 티에리가 각오하고 희생과 치욕을 감수하는 그 장면만으로도 목적은 달성한 셈이니까. 그러므로 그런 장면을 주신 마스터에게도 감사하고...  더 그런 걸 잘 해보고 싶었을 따름이고 ㅇㅅㅇ

맨오브라만차를 듣다보면 이번 캠에 대해서 이 외에도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드는데.. 아마 실버님 캠이 맨오브라만차랑 히어로에 대한 시각이 비슷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히어로도 그렇다.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노래가 맨오브라만차에서의 주제를 명확히 밝힌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 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 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나의 저 별을 향하여
그리고 극 마지막의 대사

"우리는 모두 라만차의 기사입니다."

능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영광된 이 길을 따라가면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라고 믿으며 나아가는 각오 자체가 중요하다는 게 아닐까. 그렇기에 보잘 것 없는 인간이라도 영웅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상처투성이 영웅이야 말로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누더기가 되어 얻어내는 것이라고는 아주 자그마한 변화, 사소한 웃음 한 줄기에 불가할지라도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모험이고 영웅의 길이 아닐까.

맨오브라만차 노래를 들으면서 이야기에 대한 내 이런 취향을 확실히 자각하게 되었다. 실버님 보고 농담삼아 헬마스터라고는 하지만, 이 취향대로라면 나야말로 헬플레이어라는 생각도 든다. 벼랑 위의 극적 상황에서 각오를 다지게 하는 장면들을 좋아하고 처절하고 궁상맞고 엉망진창에 상처투성이, 오욕으로 더럽혀진 상황에서야말로 한 줄기 긍지, 한줌의 용기가 더욱더 빛나 보이는 법이라고 믿고 그것이 가장 멋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이니 오죽할까.

우리네 인생은 어쨌거나 언제나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칭송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 내 인생은 지지부진하고, 나 자신은 약았고 비겁하고 소심한 데다 게으르기까지하다. 현실에서 그렇다고 이야기에서도 그래야 하냐고? 그렇다. 나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한다. 원래 용감했고 원래 칭송받았고 원래 항상 승리해왔다면 그 어디에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을 선망하기에는, 나는 지나치게 약았고 비겁하고 소심하고 게으르다. 차라리 어딘가 바보같고 미친 놈 같기도 하고, 실패하고 상처투성이에 욕만 처먹고 그렇게 살던 인간이 안간힘을 써서 한 줌의 용기를 내는 것을 볼 때 나는 감동하고 선망하게 된다. 움직일 희망을 얻게 된다. 설사 부딪쳐서 깨지고 말더라도 그 시도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무조건 성공한다면 과연 그런 시도가 아름답게 보일까?

내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건 애초에 알고 있었는데, 그게 RPG에서도 적용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 같다는 게 이번의 패인인 것 같다. 플레이어가 루즈나 알돈자같이 상처투성이라도 긍지만은 하늘을 찌르는 걸 뭐라 말할 수 없이 미친듯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진작에 자각했어야 하는데. 비참한 처지라도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며 궁상떠는 것보다는 차라리 세상을 증오하고 비난하며 맞서는 걸, 그것이 다른 이들의 눈에는 독하다거나 싸가지 없다는 것으로 여겨지더라도 무지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는 바람에 티에리가 도대체 왜 루즈를 좋아하는 건지 합리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며 쓰잘데기없이 경계하고 빙빙 돌며 맛보는 데 시간을 낭비했다. 그냥 받아들였어야 하는 건데... 

생각해보면 히어로라고 언제나 정치적으로 올바르거나 이타적인 건 아닌데. 오히려 엉뚱한 것을 추구하다가 욕도 먹고 미친 놈 취급도 받고 그러는 게 더 멋져 보일 수도 있는 건데. 플레이어가 그점을 놓치고 티에리를 지나치게 구박했다. 구박하다가 틀어졌다.. orz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냥 캠에서 티에리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 건 좋은 결말을 맞았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티에리가 체면 불구하고 루즈에게 고백을 했다는 것과, 학문적인 자존심을 버리고 치욕을 당하고 자신의 삶의 기반마저 놓칠 걸 알면서도 루즈를 선택하는 장면이 있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내가 너무 늦어서 선택하지 못하면 어쩌나 생각했거든. ㅡ,ㅡ;;  

맨오브라만차를 들으면서 다시 생각하는 거지만, 티에리가 영웅일 수 있는 장면 주셔서 마스터한테 감사드리고요. 다음부터는 욕망에 충실한(...) 플레이하겠습니다. 바닥 파고 구르고 오욕 뒤집어 쓰고 괴롭힘 당하는 운동장 주셔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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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

아크로폴리스 9화

RPG 2011/01/17 15:14
아크로폴리스는 거대한 학원도시. 세계 제일의 대학인 반젤라스 대학이 있는 학원도시 국가입니다.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유학생 때문에 대학 내부에서도 치열한 정치 싸움이 있을지도 모르고 어딘가에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이 이야기는 그런 어두운 면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튼 성적이 필요한 소년소녀들이 자원 봉사를 하는 이야기니까요.

캐릭터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사령술 오타쿠에 외톨이 단점 냉혹 단점이 있는... ㅡ,ㅡ;; 엄청나게 비사회적인 소녀의 갱생기입니다. 일단은.

느긋한 학원 청춘 성장물이라서 손발은 오그라들고 새콤달콤한 맛이 있습니다.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랄까요. 
부잣집 따님이면서도 온실속에서 키워지는 걸 거부하고 스스로 상인의 길을 가겠다며 나설 정도로 강인하게만 여겨지는 아가씨에게도 사실 소꿉친구를 짝사랑(이번 화에서 짝사랑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지만 말입니다!)하고 있으면서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귀여운 면모가 있고요.
덩치 커다랗고 조금 딱딱할 것 같은 용병왕의 아들은 사실 꽤 유쾌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소박한 성품이었습니다. 제 친구와 맨날 자기가 잘났다며 자존심 대결을 하기도 하고요. 아버지의 이름에 지지 않기 위해 항상 애를 쓰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버지가 아프셔서 떠나가게 되긴 했지만 아마 나중에 만났을 때엔 분명 멋지고 쾌활한 용병이 되어 있겠죠.
말도 잘하고 똑똑하고 비꼬기도 잘하고 자존심 강한 소년이 있습니다. 그는 툭하면 다른 사람들과 시비가 걸리지만 사실 무척 다정해서 아무 말 없이 주변에 있는 녀석들을 챙겨주는 면이 있습니다. 고양이라든가, 어비스라든가, 에스벤이라든가... 그러고보니 그가 챙겨주는 대상들은 대체로 괴짜에 주변에 동화되지 못하는 녀석들 뿐이군요. 이것은 그가 천민 출신으로서 소외된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요?

 여기서는 느긋하게 캐릭터를 개연성 있게 성장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진짜 학원물, 진짜 청춘 성장물이니까요! 비사회적인 특성을 살리면서도 공통 시나리오나 각 개인의 시나리오에 방해가 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균형을 찾는 것이 이 캐릭터에 대한 플레이어의 목표입니다. 지금까지는 잘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다음 플레이 때 한 번 물어봐야겠다고는 생각했는데.. 항상 마지막에 다시 물어보는 걸 잊네요. 플레이하고 나면 역시 평일이라 그런지 미칠듯이 졸려와서... ㅡ,ㅡ;; 그래도 플레이 도중의 반응은 다들 즐거워들 하시는 것 같아서 안심하고(응?) 즐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회성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지(외모+1에 동정심 유발의 장점)를 두었기 때문에 본인은 쌀쌀맞고 음침하고 아무튼 인간따위 질색이라고 하는데 주변에서 내버려두지 않고, 대체로 그냥 귀엽게들 봅니다. (그렇게  마음껏 휘둘러달라고 마스터에게도 주문했습니다. ㅋ) 양부가 남겨둔 연구실을 지키며 리치가 되는 방법(그러나 이 세상에 리치는 없긔)을 찾을 때까지 사령술을 계속해서 연구하고자 하는 어비스는 연구실을 지키려면 장학생 신분을 유지해야 하고 장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면 일정 이상의 사회활동 점수가 필요하고 사회활동 점수를 채우려면... 이 봉사대의 의무를 수행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확고한 목적이 있으니 아무리 어비스가 여기서 뻗대고 싶고 비사회적으로 굴고 싶고 사람 많으면 도망가고 싶고 맘에 안들면 저주를 퍼붓고 좀비를 일으키고 혼령들을 불러제끼고 싶어도... 차마 못하고 참으면서 시끄럽고 귀찮은 인간들에게 휩쓸리고 마는 것이죠. 그녀는 그래서 최대한 봉사대 의무를 최단시간에 해치우기 위해 특유의 합리적이며 과감한 선택들을 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하는 선택에는 살아 있는 사람의 감정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은 곧잘 틀어지고 말죠. 만약 혼자였다면 분명히 봉사대의 의무를 제대로 해낼 수 없었을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심지어 어비스같은 오타쿠의 관점 마저 포용해주는 대원들이 있기에 함께 이뤄나갈 수 있는 거죠. 이렇게 봉사대 활동을 하다보면 플레이어의 목표인 캐릭터 목표의 변경(... 리치는 안된다고 그러니까...)을 이루는 것도 꿈만은 아닐 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이렇게 이야기가 길어지는 건 이번 화가 어비스에게 상당히 특별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이녀석이 가장 싫어하는 '축제'... 도대체 인간들이 모여서 우글우글 대기만 하는 게 뭐가 재밌다는 건지, 이 기간에는 수업도 안하고 쓸데없이 밤늦게까지 떠들며 돌아다니는 인종들이 가득해서 안그래도 신경이 날카로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봉사대에서는 노점 단속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톨이 단점은 냉혹 단점을 이겨낼 정도로 커서... 인파에 시달리던 어비스는 기어코 냉담한 포커페이스를 잃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도 봉사대 활동을 좋아하지 않았고, 속으로는 잔뜩 투덜대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굳이 드러내지 않았고 사람들과 말을 섞을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던 그녀가, 피로와 짜증 때문에 드디어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어 말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심지어 쫓아다니는 게 귀찮고 피곤해서 딱 한번 파트너가 되어 주면 쫓아다니길 그만 두겠다는 말에 넘어갔다가! 아 글쎄! 사랑하는 로브와 후드와 지팡이도 빼앗기고 이상하고 휑한 옷이 입혀진 채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인간들이 가득한 곳에 내던져지고 말았지 뭡니까. 정말 끔찍한 기억이었어요. 그래도 저 때문에 놀란 건 아는지, 레번이 다른 사람들이 다가오는 걸 막아줘서 그나마 살만하긴 했지만... 귀엽다느니 뭐니 하지만 죽으면 어차피 다 썩어버릴 걸. 뼈가 귀엽다면 그건 인정. 아니아니 이럴 때가 아니라... 죽기가 아깝다. 라는 말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리치가 될 수만 있다면, 차라리 빨리 죽는 게 나을 거 같은데 말이죠! 죽으면 이런 허례허식도 필요 없이 진정한 영원에 도달하는 거 아닙니까! 라고 생각했던 어비스에게 시한부의 삶을 가치있게 쓰는 법을 이야기한 레번의 말은 나름 고민거리였습니다. 게다가 춤이랍시고 한 건 무슨 마라톤 뺨치게 체력을 소모시켰고 그 마지막에 그자식이 어비스의 입술에 주둥이를 들이대기까지 해서 어비스는 그야말로 쇼크! 17년 인생에 이렇게 정신 없던 건 요 며칠 간이 처음일 듯합니다.

죽음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 삶이라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가치있다고 할 수 있는 걸까요? 리치가 되어 영원을 손에 넣는 것만이 유한한 삶에 대한 유일한 대응법이라고 생각해왔던 어비스에게 레번과 함께한 축제의 하루는 피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꽃처럼 반짝이는 여운이 남는 이상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길게 지속될 캠페인이니까 아직은 여지만 남기고 말렵니다. 어비스는 아직 변하기엔 일러요. 이날 어비스가 그토록 솔직하고 평소에 비해 더욱 귀여울 수 있었던 것도, 축제의 마력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내일부터는 또 마찬가지의 삶이 계속되겠지만 어비스도 이제는 조금쯤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열번 중에 한번이라도 돌아보게 되었다면, 플레이어는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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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
이제 퇴근 시간 3분 남겨두고 이런 짓을....

그래도 잊어먹을까봐.

다음에 만약 여력이 되면 맹목적일 정도로 목적이 확실한(PC니만큼 변화가능성은 당연히 열어둬야 하지만)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부나방 캐릭터.. 너무 좋다... (PC로는 역시 그대로 표현하기 힘들겠지만) 

잊어먹을까봐 퇴근하면서 망상한 것을 추가로 덧붙임

벤델에서 티에리와 루즈가 살아갈 방도를 떠올려보았다. 

몸에 지닌 보석류 정도가 전부였을 이 사치 부부가 벤델에서 살아남을 방법

1. 남은 돈으로 고급 의상실을 쓸고 다니며 적진 탐색 & 김에 새끈한 옷도 한 벌 뽑고요. ㅇㅅㅇ
2. 루즈의 유행에 대한 안목 + 좋은 장소 + 좋은 원단 구입처 + 홍보 방법= 티에리의 기획안으로 투자자 탐색. 부부의 미인계(?)를 곁들일 것.
3. 작은 옷가게 장만. 장안에서 탁월하기로 소문난 침모를 스카웃(미인계?+돈?)할 것.
4. 루즈의 안목으로 고르고 티에리의 화술로 가격을 깎은 원단을 루즈 지시대로(아이고 죽어나겠네) 침모가 꼬매서 멋진 샘플 옷들 탄생(모델은 루즈와 티에리?)
5. 연회를 돌며 PR...

이런 식으로 작지만 탄탄하고 상류계층에 이름을 알리는 의상실 하나 만들어 놓는 게 목표. 티에리가 다시 연구를 시작하는 건 아마도 한참 뒤, 가게가 자리잡은 뒤일 것이고 그 때는 애도 하나쯤 있을 듯. 아무리 생각해도 진정한 모험은 벤델에 가면서부터 시작될 것 같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야하니까 말이다.
근데 왜 이렇게 신날까. ㅋ 벤델에서의 삶이 그렇게 평안하거나 태평한 건 아닐 텐데, 티에리 활개치면서 즐겁게 돌아다닐 거 같고 말이지. 학자의 자존심을 저버렸다는 죄책감은 남았겠지만 루즈 때문에 정신없어서 죄책감 느끼며 땅 파고 있을 시간도 없을 거 같고. ㅇㅅㅇ 인생 싱나겠네. 루즈 닮은 딸 하나까지 생기면 더 싱나겠구나.


그런데 마스터 지, 지, 진짜 티에리 닮은 외모에 루즈 닮은 성격은 좀 아닌 거 같아요. orz  티에리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최소한 티에리 닮은 위츠라도 내려주셔야 티에리 말년이 좀 편안하지 않겠냐며. (웁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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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夢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