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Blight 1화 울프스 베인?

夢影 2010. 8. 22. 01:57

1화가 뭔가 찝찝한 가운데 끝났다. 제대로된 화의 마무리조차 못한 느낌이다. 아무리 챕터 단위로는 끝난게 아니라도... 반절의 플레이어를 후반부 내내 놀게 하다니... ㅠ,ㅠ

다크판타지라지만 좀 많이 조심스러운 느낌. 뭐 대실패 두번떠서 생사람-까진 아니더라도 부상자 하나를 죽여놓기도 했으니... 떡밥이 눈앞에서 근질거려도 뭐 쉽게 덤비기는 쉽지 않다. 사교캐는 루루카와 쟌 둘인데 루루카는 마법사라는 것때문에 이미 반응치가 무슨 원수 수준인 거 같고..(예의범절 교섭에서 모두 6씩 성공해서 겨우 경계로 돌렸지...) 쟌 밖에 해낼 자가 없는데... 이건 뭐 저쪽은 벌써 전투니(뭐 그래도 그것도 캐릭터리티고 나름의 시나리오 진행이라 상관없지만) 이쪽이 뭔가 해볼 여지가 없어져 버리고... 다음주를 기다려야만 하겠지. 근데 '롤플레이'를 할 기회가 많지 않은 느낌도 좀 있다. 언제 어디서나 루루카의 특징을 드러내려고 노력을 거듭하고 있으나 또다시 지나치게 오버하고 있나 싶기도 하면서 예쁘게 봐주진 않아도 엔피씨가 반응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별로 없어서...(물론 상황상 별수 없었던 측면도 있긴 하지만) 뭔가 사회/지식캐가 활약하기가 쉽지 않은 듯 보인다.  차라리 쟌처럼 생활속의 사교캐면 괜찮은데 이건 뭐....

오늘 처음에 시작선이 그어졌는데도 다들 너무나 고요해서 나도 모르게 뭔가 진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주절거리고 말면서 깨달았다. 나는 저번에 칼란드라스=플루토님이 블로그에서 하신 '마스터가 준 떡밥을 최선을 다해서 물어서 와작와작씹어먹고 어떻게든 이야기를 진행시키려는 타입의 플레이어'인 거 같다. 그렇지만 나는 스스로 떡밥을 만들어내진 못하지요...  


오늘 플레이는 좀 지친다. 대실패때는 너무 황당해서 계속 웃었는데... 개인적인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RPG에 몰입을 못한 건가... 물론 후반의 반은 씬 배분이 안되어 내가 나올 구석이 아예 없었지만...(그점을 마스터한테 좀 말하고 싶었는데 휙 나가버리고...) 모두들 캐릭터 자체는 선한 성향인 것도 괜찮고... (대실패는 떴지만 구하려고는 들었잖아?)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인 것도 괜찮은데...
마법사 캐릭터를 하면서도 월드에 대한 이해가 너무 떨어지니까 짜증난다. 마법사쯤 되면, 그리고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지능수치와 기능들만 생각해도 월드에 대한 대체적인 개괄을 이미 갖고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진행해야하는데, 아예 내가 어느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지조차 희미한 실정이니까.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라는 설정이면 상관없는데 이건 뭐... 세계관 설정이 없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알 수 있을 만한 부분도 보여주지 않고 그러니까 눈을 감고 다니는 기분이다. 요마야행 때는 그래도 배경은 현재잖아. 플레이어들에게 굳이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모두다 알고 있는 현대 대구였으니 따로 긴 설명이 필요 없었지만 이건 새로운 세계관이니까 어느정도 월드 개관을 해줘야 맞는다고 생각하는데...(다들 초보 모험가도 아니고 계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녀온 인물들로 나오기도 하고).. 물어보면 답은 해주시지만 뭐랄까... 나는 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거엔 약한가봐... ㅠ,ㅠ 감이 잘 안 잡혀.

도대체 이 문명권에서는 지극히 존경받는 현자에 가까운 마법사가, 왜 이 마을에서만 이렇게 천대당하고 미움받는거지... 다크판타지라지만 보통 이렇게 귀엽게 생긴 애를 처음부터 막 경계하나? 오히려 마법사라고 나대면 우습게 여기고 얕봐야하는 거 아닌가? 다크판타지이기에 오히려 경멸이나 비웃음은 실컷 당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경계는 또 새로운 대응책이네... 쪼고만 애가 마법사라고 난리부르스친다고 바로 믿는 것도 웃기고..(일행들도 내가 마법을 쓰고 또 쓸 때까지 잘 안 믿었건만...)

 음 일단 캐릭터에 다혈질이 있긴 하지만 예의범절과 교섭과 동정심유발이 있으니 좀더 겉으로는 얌전하게 굴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겉으로는' 좀더 사교적이고 귀여운 '아이'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마법사로서의 프라이드를 못버리는 걸로 하는 게 나을까... 그건 아직도 고민중이다.

그래서 나갈때 지팡이 안들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걍 참았다. 아무래도 이녀석들 악당인 거-특히 그 중개인은 더더욱- 같았으니까.

젠장... 량군일 때 써먹었떤, 일단 대놓고 찔러서 반응을 보는 식의 심문법(아무도 정보캐는 기술은 딱히 없는 모양이니.. 감정/진실 감별, 적의 감지 따위의 정보계 마법을 잔뜩 써야겠지.. )을 쓰려고 했는데... 씬이 안 넘어와..... orz 맛스타님!!!!

선택지는 있지만 역시 오픈월드는 아닌 느낌이다. 뭐 난 오픈월드라고 하면 그것도 이상할 거 같다. 주인공들과 만나는 사람들이 변화하는 건 당연하지만 플레이어들 취향에 따라 월드가 천지개벽을 하면 뭔가.... 아예 처음부터 월드를 같이 짰으면 모를까... 그래도 나는 개인간의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거의 '전략적인 이야기', 혹은 '설정적인 이야기'가 되기 쉬운 천지개벽 플레이는 별로... 뭔가 누군가를 바꾸고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고 싶으면 그냥 캐릭터로서 in 게임으로 해결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거...(특별히 플레이어의 가치관상, 즉 오프라인적인 문제때문에 도저히 못하겠다거나 재미없다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근데 도대체 이게 겨우 2번째면서 무슨 대단한 게 있다고 이러니 저러니 평가를 늘어놓는 건지 모르겠다. 내용이 단기랑 달리 빨리 진행이 안되어 그런가봐...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다른 사람들은 서로 아는데 나만 또 모르는 사람이다... 아 나는 끼는데마다 꼭 그렇지... orz 알피지덕이 뒤늦게 되어 그런가... 아무튼 초보라고 따 당하지는 않지만 낄 수가 없는 분위기일 때가 간간히 있어서 약간 슬픔. 나도 플레이 많이하고 싶어... 엔피씨 시트나 짜서 하양보고 빨리 캐릭 컨셉 잡으라고 압박 줘야지...그거 보고 시나리오도 결정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