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캠페인 캐릭터.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 같지만 의외로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낼 줄 아는 추진력이 있다. 향락에 익숙한 인간이긴 해도 본질적으로 좋은 집안에서 좋은 교육 받고 사랑도 받으면서 자란 사람다운 면이 있다. 똑바르달까, 긍정적이랄까, 멘탈이 강인하달까... 처음 제대로 해 보는 정진정명 사교캐였는데 로망이 잘 실행된 데다가 캠페인 목적에도 잘 어울려서 흡족하다. 사교계의 킹이랄까. 역시 사업은 연줄이 최고지.
사실 처음에는 깊이 생각하고 움직인 건 아니었다. 나이차 많이 나는 형수님과 취수혼 해서 잡혀 사는 철없는 도련님(본래 파락호)이라는 게 컨셉의 전부였고 얄팍하기 짝이 없었으니까. 근데 진행하면서 은근 깊이가 생겼다. 마스터가 자밀라 캐릭터를 맛깔나게 다뤄주셔서 이사도 덩달아 어른스러워졌다. 말 그대로 캠페인 내에서 성장한 느낌? 유들유들하고 뒷세계까지 익숙하지만 본질적으로 히어로인 사교캐릭터. 티에리에서 못 이룬 한을 여기서 이뤘달까. 아 내가 원했던 사교 캐란 이런 놈이구나 하고 느꼈달까. 그래 외유내강이 짱이지. 다크다크따위 다 필요없어. .. 다음 화면 끝이구나! 안녕!
이름: 이사 이븐 후세인 아흐메드 알아흐마르
키: 178
체중: 63
나이: 20(플레이 시작시)
성별: 남자
외모: 갈색의 피부, 새까맣고 곱슬거리는 긴 머리, 깊은 눈매에 날카롭고 높은 코 등 전형적인 아랍계 미남으로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게 생겼다.
<백스토리>
알아흐마르 가문은 다마스쿠스의 유력한 상인 가문이다. 다마스쿠스 강으로 만든 칼이 주 품목이었는데 15세기에 들어서 향신료 사업에도 손을 대면서 콘스탄티노플에도 지부를 내고 세력이 더 커졌었다. 그러나 기존에 다마스쿠스의 지배세력이었던 맘루크 왕조가 오스만 제국에 의해 위협당하면서 뒷배를 잃고, 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면서 기존의 비잔틴-유럽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잃어 향신료 수출 사업에 타격을 입고 말았다. 이후 알아흐마르는 일단 향신료 사업을 접고 본업인 다마스쿠스 칼의 제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사는 알아흐마르 가문의 막내 아들로 위로 형이 하나, 누나가 넷이 있었다. 그는 이미 나이차가 많이 나는 형(12세 차이)이 있었으므로 가업과는 상관 없으리라 생각하고, 성년에 이르자 마자 혼인도 하지 않고 직접 향신료 교역을 한다는 핑계로 향신료 교역 루트를 따라 여행을 다니며 돈을 써대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물자 수송을 위해 출장을 갔던 형이 국지적인 전투에 휘말려 죽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사는 본가로 호출을 당했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형보다도 나이가 많던(형과 5세 차이) 형수와의 결혼을 강요당했다. 꿈에도 상상하기 싫었던 아줌마와의 결혼(사실 이사는 형수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에 이사는 혼례가 채 끝나기 전에, 신부의 얼굴을 보기도 전에 도망쳤다(아랍의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가 따로 치룬다고). 그리고 망해버린 향신료 사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며 오스만군이 점령 중인 콘스탄티노플에 왔다.
현재 본가의 철기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것은 이사의 작은 숙부 아이유브 이븐 아흐메드 유스프 알아흐마르인데 슬하에 자식이 없는 데다가 가문의 영화 외에는 모르는 외골수적인 인물이라 자유롭기를 바라는 이사를 번번히 붙들고 가문의 후계자로서 일을 시키려고 한다. 향신료 루트를 다시 개척해보겠다는 그의 말에 본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주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이사에게 직접이 아니라(흥청망청 써버릴 것이 뻔했으므로) 자밀라를 통해서였다.
마주치는 아름다운 여성은 일단 청혼하고 보는 습관이 있다. 신기해보이는 것은 참지 못하고 사들인다. 하루에 한시간씩 점심 식사 후 끽연과 커피를 즐기지 않으면 일을 하지 못한다. 그런 주제에 이슬람 율법은 그럭저럭 잘 지켜서 술, 돼지고기는 입에 대지 않고 하루 다섯 번의 경배 또한 약식으로라도 빼먹지 않고 지키고 있다. 장사에는 그닥 재능이 없지만 천부적으로 사교성이 뛰어나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면 뭐든 그럭저럭 해내는 편이다. 여행을 통해 몸놀림이나 칼도 살짝은 맛배기로 배워놓은 상태고 체력도 평균은 된다.
자밀라 이븐 무함마드 압둘라 알에미르
37세. 까만 피부 자그마한 체구, 자그맣고 동그란 얼굴, 동그랗고 큰 눈에 왠지 처연한 인상의 여자. 이사와 마찬가지로 마찬가지로 다마스쿠스의 유력가문 출신이다. 정략적인 결혼이었으나 전남편과는 사이가 무척 좋았고, 그녀는 담대하고 영리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전남편(이사의 형)은 그녀의 의견에 따라 사업을 경영하곤 했다. 전남편과 사이에 아이도 셋이나 있고, 자밀라가 재가할 경우 그녀의 몫만큼 재산을 분할해야 하기 때문에 가문에서는 이사와 그녀를 결혼시켰고, 자밀라로서도 자신의 자녀가 알아흐마르를 물려받기를 원했기 때문에 결혼에 찬성하는 축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사가 도망가자 그를 쫓아 콘스탄티노플로 와서 이왕 온 거 정말로 제대로 사업을 해보자며 팔을 걷어부쳤다. 하렘에서 나오는 일은 아주 드물지만 하인들의 이야기와 부인들과의 모임에서 정보를 얻어 정세를 파악하고 있으며 혼란 속에서 자식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인 강인한 여성이다. 이사에 대해 경제관념은 꽝이지만 그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과 안목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사에 대해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전혀 없어서 여성 편력에 대한 소문이 들려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가문의 문제나 장사에는 예민해서 이사가 관련해서 지나치게 무모한 짓을 하거나 말썽을 피우면 본가 소환을 빌미로 협박도 서슴치 않는다. 실제로 이사의 일거수 일투족은 그녀에 의해 숙부 아이유브에게 보고되고 있으며 아이유브 또한 그녀를 통해 이사를 컨트롤하고 있다.